줄거리
판매원으로 일하는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처럼 출근을 위해서 일어나다가 몸에 변화를 느끼게 된다.
처음엔 부정하며 인식하지 않았으나 출근을 하지 않아 집까지 찾아온 상사와 가족들의 성화에 잠긴 방문을 열게 되면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주게 되고 벌레가 돼버린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방에서 갇혀버린 존재가 되자 생계가 위태로워졌고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모두 돈벌이를 위해 일을 나가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그레고르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생활에 지쳐가는 가족들의 차가운 태도에 점점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몸이 약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돈벌이를 위하여 하숙객을 들인 후 하숙객 앞에서 자랑스럽게 연주를 하는 사랑스러운 여동생의 연주를 듣고 방 밖으로 나온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분노와 하숙객들의 반응에 놀라게 되었고 더 이상 가족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피해만 준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지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가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된다.
그런 그레고르를 발견한 가족은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안도감에 집을 팔아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며 작고 저렴한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독서 후기
카프카의 단편 소설로써 평범하게 일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징그러운 벌레가 되면서 겪는 일들을 써낸 소설이다.
읽기 전부터 여러 고전이나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던 책이기에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고 학생 때 교과서에서도 내용의 일부분을 읽어본 적이 있었기에 얼추 내용은 알고 있었다.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읽어봤는데 생각의 깊이가 얕은 나로선 평론가들처럼 이 소설에 담긴 깊은 뜻이 가슴 깊이 와닿진 않았다.
그러나 그레고르의 고통과 분노는 와닿았는데 지치고 힘든 몸이었지만 가족을 위해서 어떻게든 출근하고자 노력하는 첫 부분에선 가장의 노력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이 벌레가 되어 일하지 못하게 되자 다른 가족들이 생계를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미안해하던 모습에서 가장의 무능력함에 가슴 아파하는 아버지들이 생각났다.
그러다 점차 가족이 무신경하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에선 그의 분노가 이해되었다.
이렇게 짧은 단편 소설에서 사람이 벌레가 되었다는 신박한 주제를 가지고서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 한 사람의 심리를 피부에 와닿게 표현한 프란츠 카프카의 능력에 감탄하였다.
너무 생생하게 와닿아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고 벌레가 된 주인공을 지켜보는 가족이 된 것 같아서 기분 나쁜 끈적함이 온몸에 달라붙는 기분도 들었다.
이렇게 끈적하게 달라붙는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좋은 독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읽기엔 조금은 아쉽고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구른 사람이 읽으면 감정 이입이나 이해가 더 쉽다고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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