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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날 추워지기 전에 즐겼던 시원한 생맥 한잔 - 역전 할머니 맥주 할맥

by seasheep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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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니 그리운 더운 날 마시는 생맥주

요즘 북극 한파가 내려왔다 뭐다 하더니 날이 너무너무너무 추워졌다.

1~2주 전까지만해도 초겨울, 초봄 같은 날씨로 따시게 지낼 수 있었는데 갑자기 영하권으로 추워지니까 더 춥게 느껴진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따신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

근데 계속 따신 국물 요리만 먹다보니 더운 날 밤에 시원하게 들이켜던 생맥주가 생각난다.

물론 지금도 생맥주 시원하게 들이켜도 되지만 그렇게 먹고나면 속부터 시려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한창 덥던 요번 여름밤엔 동네에 있던 역전할맥을 즐겨 먹었다.

맥주잔부터 얼려져서 나온 시원한 비쥬얼에 마음이 혹했고 가성비 좋고 맛 좋은 안주에 자주 찾아가는 맥주집이었다.

시원한 맥주잔에 맥주 한가득

할맥잔은 하얗게 얼어서 나온다,.

하얗게 얼어서 나온 맥주잔은 비쥬얼부터 시원함을 준다.

잔 손잡이를 잡게되면 차가운 기운이 확 느껴지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주면 더운 날씨에 땀 삐질삐질 나던 몸이 차갑게 식는다.

처음 먹어봤을땐 정말 시원함이 다른 맥주집들과는 달랐기에 깜짝 놀랐었다.

그렇게 빠져들게 되어서 여름동안 참 자주 갔었다... 지갑을 털어먹은 주범...

맥주는 거품이 꽤 있었는 데 따라주시는 분이 거품 조절을 잘 못 해주시는 것 같았지만 거품 목 넘김이 좋아서 쭈욱 마시기엔 부담 없어서 먹기 좋았다.

가성비 좋은 안주, 맛도 기대 이상

바지락탕 사진
바지락탕 시켰는데 바지락이 한가득이었다.

술 한잔 마실땐 국물 요리와 먹는 걸 즐겨하는 편인데 마침 바지락탕이 있어서 주문했었다.

맥주집에서 시키는 바지락탕이라서 솔직히 기대는 안 했는데 바지락이 뚝배기 한가득 들어있어서 너무 놀랐다.

가격도 저렴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국물은 청양고추를 곁들여줘서 칼칼하니 딱 술 안주로 좋았고 바지락을 골라내서 찍어먹을 간장도 따로 주셨기에 바지락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런 탕엔 맥주말고 소주가 딱인데... 숙취를 생각해서 맥주로만 즐겼었다.

군밤, 고구마스틱 안주 사진
군밤과 고구마 스틱 안주

탕만 먹다보니 뭔가 씹어 먹고 싶어서 가볍게 먹기 좋은 군밤과 고구마 스틱도 시켰었다.

아마도 냉동된걸 바로 구워서 주는 것 같았는데 고구마 스틱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좀 푸석하거나 딱딱한 부분들이 있어서 먹기 나빴는데 대신 군밤은 고소하고 달달하니 딱 좋았다.

껍질을 까먹어야해서 조금 귀찮은 부분이 있었지만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군밤을 까서 같이 나온 꿀에 찍어먹으면 고소 달콤함이 맥주를 부르는 안주였다.

짜파구리 사진
할맥 대표 메뉴인 짜파구리

할맥에서 유명한 메뉴를 뽑자면 짜파구리 추천이 많길래 궁금해서 시켜보았다.

비주얼이나 냄새는 메뉴 중에 최고!

면도 푸짐하고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들도 푸짐하니 이거 하나면 2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생각보다 내 입맛엔 안맞아서 그런지 가장 실망을 많이 한 메뉴였다...

일단 짜파구리답게 짜파게티의 냄새나 맛은 나는 게 그게 너무 약하게 난다.

스프를 아끼신 건지 배합이 잘 못 된 건지... 짜파게티 맛이 별로 나질 않았다.

매콤함을 위해서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은 것 같은데 그거 때문인지 텁텁함만 느껴지고 간도 영 맞질 않아서...

처음엔 비쥬얼이나 냄새 때문에 2~3입 정도 먹었으나 맛이 없어서 점점 손이 안 가게 되었고 면도 풀면서 국물이 쪼그라들어 더욱 먹기 힘들어졌다...

아까운 마음에 면은 버리고 어묵이나 떡 같은 건더기만 먹고 나머진 다 남겼다...

할맥을 갈때 짜파구리는 다신 안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메뉴는 다 좋았는데 간혹 지뢰 같은 메뉴가 있으니 주문은 항상 신중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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