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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연말 사당동 모임 한잔-전주전집

by seasheep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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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마무리

올해는 개인적인 일이나 가족 행사가 많은 한 해였기에 바쁘게 지나간 한 해였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적었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연말에 겨우겨우 시간을 맞추어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는데 어릴때 사당동에 살면서 만난 친구들이다.

사당동엔 초등학교때 이사를 가서 고등학교까지 거기서 나오게 되었기에 길게 지냈던 곳이고 친구들과 매일같이 놀러 다니던 곳이었기에 추억이 많은 곳이다.

고등학교 이후 이사를 가서 다른 동네에 살았지만 매번 놀 때는 사당동으로 넘어가서 친구들과 피씨방을 가거나 술 한잔 즐기던 동네기에 언제 어디를 가도 추억이 가득한 동네라서 좋아하는 동네다.

모임 장소를 처음엔 유명한 오리고기 집을 준비했었는데 예약을 늦게 알아보았더니 예약을 꽉 찼고 당일에 식당을 방문했더니 이미 만석이라서 도저히 먹을 자리가 없었다.

한참을 자리 찾아 돌아다니던 중에 돈 없던 시절 즐겨 먹던 전집인 전주전집에 마침 자리가 생겨서 방문하게 되었다.

사당동 전집은 전주전집

사당동엔 전집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유명한 곳을 고르라면 전주전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전엔 TV 방송에도 나왔던 적이 있고 언제 가도 항상 사람이 많아서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한 가게이다.

전집이 있는 골목은 이 가게 때문에 전이 유명해져서 전주전집 말고도 여러 개의 전집이 주변에 생겨있다.

근데 맛은 전주전집이 제일 좋으니 기다리더라도 여기를 방문하는 게 좋다.

오랜만에 방문한 전집은 역시나 사람이 많았기에 우리는 지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1층, 2층도 있는데 사람이 진짜 많기에 방문할 때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한다.

전주전집 메뉴판 사진
가격이 많이 오르긴했다.

옛날에 비해선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기가 좋은 점이 양이 많다는 점이다.

모둠전을 시키게 되면 처음에 한판을 먼저 주고 먹다 보면 2번째 판을 줘서 정말 부족함 없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가성비 좋은 곳이다.

막걸리 메뉴 사진
막걸리 가격들이 상당하다.

막걸리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기에 매일 먹던 서울막걸리 말고 색다른 막걸리에 도전해 보기도 좋다.

근데 막걸리 가격이 이렇게 비싼지는 몰랐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선 싸게 구입할 수 있던 막걸리가 가게에선 몇 배의 가격으로 사 먹어야 하다니...

점점 밖에서 술 먹기 어려운 시대가 돼 가는 것 같아서 좀 찝찝하긴 하다.

대대포 막걸리 사진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막걸리

그래도 좋은 자리니까 못 먹어보던 막걸리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중에서 대대포 블루 막걸리가 맛이 좋았다.

벌꿀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위적인 단 맛이 아니라 목 넘김이 좋았고 은은한 막걸리 향이 먹기 좋았다.

물론 비싸서 여러 병 시켜 먹기엔 부담이 되긴 하지만 서울 막걸리에 질려있다면 이 막걸리를 추천한다.

모듬전 사진
1차로 나왔던 모듬전인데 이미 거둬먹었기에 남은게 많지 않다.

모둠전은 1차, 2차 나눠서 나오는데 저녁시간에 배고팠기에 나오는 대로 거둬먹었기 때문에 제대로 남은 사진이 없다.

맛은 집에서 해 먹는 전 맛인데 양이 푸짐하게 나오기에 역시 전주전집은 실망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모둠전으로 먹다 보니 조금은 아쉬워서 해물파전도 추가 주문하였다.

해물파전 사진
해물파전도 엄청나게 큰 한판이 나온다.

해물파전은 잘 안 시켜 먹었었는데 이유는 양이 너무 많다...

모둠전만 해도 먹다 보면 배가 차는데 해물파전까지 시키게 되면 양이 너무 많아서 꼭 남길래 자주 시키진 않았었는데 오늘은 다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자신들이 있었기에 해물파전까지도 주문하였다.

사진으로 본 것처럼 엄청나게 큰 한판이 나오는데 두께도 상당하고 계란을 둘러서 구워주시기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안에 들어있는 오징어도 부족하지 않게 들어있어서 해물파전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참기 어려울 것이다.

역시 친구는 좋다.

맛있는 전과 맛있는 막걸리들을 즐기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근황 얘기를 나누고 어릴 때 놀던 추억 얘기를 했더니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역시 술은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취하지도 않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간 올 해지만 연말에 친구들을 만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운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다음에 또 만날 날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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