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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물 생활

니모 격리당하다

by seasheep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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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니모 격리

지금은 서로 사이좋은 니모 2마리지만 처음 데려왔을 땐 서열 잡기를 위해서인지 한동안 티격태격했었다.

데려올 때 덩치 차이가 애매~하게 살짝 났었는데 니모는 덩치 차이가 아예 확 나야지 서열이 빨리 잡히는데 차이가 적다면 서로 한참을 싸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쪼금이라도 덩치가 컸던 니모 한 마리가 다른 녀석을 쪼아대려고 쫓아다니고 근처에 오면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몇 일정도 지나고 적응이 끝나면 그만하겠지 싶었는데 이게 계속되어선 공격당하는 니모의 지느러미까지 뜯기는 모습을 보곤 하루정도 격리를 했었다.

원랜 일주일 정도 격리를 해주려고 했었는데 먹이를 주는 사이에 점프를 뛰어선 격리통을 탈옥했었다...

대단한 녀석이다 이 녀석...

그래도 나름 하루 동안 격리를 하게 되면서 기가 꺾인 건지 그 뒤로는 공격적이진 않았고 다른 녀석과도 붙어 다니면서 사이좋게 다니기에 이제 쌍이 잡혔나 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던 중 고비가 들어오고 새로운 물고기에게 살짝살짝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고비만 눈에 보이면 달려들어 쪼아대는 상황으로 악화되었다.

이제 1마리 남은 고비가 안 그래도 외로워 보이는데 니모까지 맨날 괴롭혀 되니 마음이 안 좋아서 니모를 격리하기로 하였다.

격리통 만들기

저번 격리통은 다이소에서 구멍이 나있는 작은 수저통 같은 걸로 사용했었는데 턱이 낮아서 그런지 점프 한 번으로 도망가기 쉬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남아있던 루바망으로 격리통을 만들어주었다.

루바망으로 만든 격리통 사진
루바망으로 작은 격리통을 만들어주었다.

위쪽만 막지 않고 사방을 막아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해주었고 굴러다니던 큐방을 껴주어 어항 벽에 붙여주었다.

루바망이라서 물의 흐름을 막거나 하진 않았고 니모의 배설물도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기에 급하게 만들긴 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니모가 들어가서 마음껏 헤엄치긴 힘든 사이즈이긴 하지만 벌 받는 거니 이 정도면 호화스러운 격리가 아닐까 싶다.

큐방을 붙여서 고정해줄 때 주의할 점이 큐방의 고리 부분이 소금물에 닿으면 금방 녹슨다는 점이다.

저번 격리통도 하루 만에 녹이 슬어선 물에 악영향을 줄까 봐 바로 빼주었었다.

이번엔 녹이 슬더라도 물에 퍼지지 않도록 고리 부분을 테프론 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아주었다.

니모 잡이

격리통을 달아주곤 니모를 잡기 위해서 그물망으로 어항을 뒤집었는데 잡히질 않아서 한참 동안 애를 먹었다.

35 큐브 어항으로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워낙 니모가 재빠르고 빈 공간이 많아서 도망가기가 용이하니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 그물망 두 개를 동원해서 한쪽으로 몰아넣고 겨우겨우 끄집어내어 격리통으로 옮겨줄 수 있었다.

조만간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얘네들 한 번은 다 잡아들여야 하는데 그때는 어떻게 잡을지 막막하다...

이삿날에 물고기 잡는다고 난리 치는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아무튼 겨우 격리를 시킨 니모는 격리통에 들어가더니 놀래서 그런지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몸이 풀리면서 나가고 싶어 졌는지 계속 벽에 몸을 비비거나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막상 가둬두니 안쓰럽긴 하지만 고비의 건강을 위해서 또 어항의 평화를 위해서도 일주일정도 격리 할 예정이다.

격리된 니모 사진
격리되곤 쭈글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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