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성형
한창 물잡이 중인 해수 어항.
현재 어항 안엔 물과 바닥재만 덩그러니 들어있는 상태이다.
그 모습이 너무 황량하고 초라해서... 보기 심심한 정도라서 락을 성형해서 넣어주려고 마음먹었다.
원래는 이번엔 산호를 올려두는 받침대만 넣어주어서 어항 안의 공간을 넓게 쓰려고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허전할 것 같아서 돌을 넣어주려고 한다.
락은 전에 쓰던 것을 다행히 안 버리고 보관해 뒀어서 그걸 부수고 자투리 돌도 조금 남아 있어서 그걸 활용하기로 하였다.
돌을 쪼개거나 돌가루를 만들 일이 생기기 때문에 집에서 하기엔 눈치가 보여서 사무실로 가져와 한가한 시간에 만들기 시작하였다.
돌을 쪼개는 이유는 살 때부터 돌 크기가 컸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모양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판매용 돌이라서 그런지 살짝 인위적인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도 부수어 사용하는 편이 좋다.
부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돌 알갱이랑 가루는 잘 모아두어야 한다.
돌을 붙일 땐 순각접착제를 사용하는데 붙이려는 돌 사이사이에 본드를 발라주고 그 위에 돌가루를 뿌려준다.
돌이라서 아무리 순각접착제라도 쉽게 붙지 않게 되는데 본드를 바른 사이에 돌가루를 뿌려주면 가루들이 뭉쳐져서 더욱 단단히 붙을 수 있게 된다.
돌가루뿐만 아니라 베이킹소다나 화장지, 화장솜 등을 조금씩 잘라 끼워줘도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외관을 위해서는 돌가루를 뿌려서 마무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35 큐브의 어항에 내부 배면이라서 안쪽 공간이 많이 넓은 편은 아니라서 성형할 때 크게 만들 순 없다.
적당한 크기의 돌들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균형을 잡고 미리 머릿속에 생각해 둔 모양으로 하나씩 붙여나간다.
바닥 부분엔 나중에 산호 프랙들을 올릴 예정이기에 평평한 부분을 골라서 배치해 주었다.
그리고 그 위로 별 모양으로 락을 붙일 예정이었다.
별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돌을 더 작게 부술 필요가 있었고 드라이버와 송곳을 망치로 쳐가며 열심히 부쉈다.
무른돌인 마르코락이라서 잘 부서지긴 했는데 두꺼운 중앙 부분이나 뭉쳐져 있는 부분을 아무리 쳐도 부서지지 않아서 포기했다...
결국 가생이 쪽으로 부술 수 있는 만큼만 부서 주면서 얼추 별 모양이 되도록 붙여주었다.
미술 감각이 없는 편이라 만드는데 문제가 많긴 했지만... 3시간을 투자해서 겨우 별 모양을 만들어 바닥 부분과 합쳐줄 수 있었다.
아쉽지만 별 모양이 찌그러진 별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별 오른쪽 부분에 들어갈 만한 돌을 부수질 못해서 큰 조각으로 타협 보았다.
만든 내가 봐도 별 모양 같지는 않지만 외곽선을 따라서 언뜻 보면 별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마무리하였다.
어항 속에서 보면 이쁠 거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오늘 작업을 끝냈다.
열심히 만든 이 돌은 내부 이물질과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본드 독을 빼기 위해서 일반 수돗물에 며칠을 담가두었다가 어항에 넣을 예정이다.
오래간만에 열심히 작업했더니 허리가 아픈데 재미와 보람이 있었던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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