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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물 생활

해수 어항 물잡이 시작

by seasheep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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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 셋팅

드디어 구매했던 바닥재로 쓸 산호사가 배송되었다.

담수 어항이면 보통 수초를 심기 때문에 소일을 바닥재로 쓰는데 해수 어항의 경우 수초를 심을 일이 없고 물 성분치나 ph 관리를 위해서 보통 산호사를 사용한다.

물론 일반 모래를 쓰는 경우도 많은데 전 해수 어항도 산호사를 썼었기에 이번에도 사용하게 되었다.

아라고나이트 사진
5kg면 충분하다

저번엔 1mm 이하의 아주 작은 알갱이로 깔았었는데 뽀얀 게 보기 좋고 이쁘긴 했지만 청소 때마다 사이펀으로 딸려오는 경우도 많고 수류에 흩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번엔 2~3mm의 조금 굵은 입자로 선택하였다.

딱 보면 해변가의 모래알맹이 사이즈라서 뭔가 더 친숙하다.

이제 어항에 넣기 전에 이 산호사를 물에 헹구면서 빨래를 해줘야 한다...

초기 어항 셋팅에서 제일 힘든 작업인 산호사 헹구기.

열 번을 넘게 헹궈도 뽀얀 사골 같은 물이 나오는데 이 하얀 분진들을 어느 정도 안 나올 때까지 헹궈줘야 하는 노가다가 시작되었다.

산호사 헹구기 사진
뽀얀 쌀뜨물 같다.

사골 같기도 하고 쌀뜨물 같기도 한 이 뽀얀 국물이 계속해서 나온다.

위 사진은 7번의 헹굼이 끝난 뒤 사진인데 여전히 분진이 나오고 있었다.

보통 10~15번 정도를 헹궈주는데 완벽하게 분진을 잡는 건 무리라서 12번에서 포기하였다.

12번 헹군 사진
12번쯤 헹구니 이정로 깨끗해졌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어항 안에 넣었을 때 분진도 안 날리고 문젠 없어 보였기에 곧바로 투입해 주었다.

5kg의 산호사 중 얼추 4kg 정도 헹구고 어항에 넣어주었더니 바닥에 두툼하게 모래층이 생겼다.

나중에 샌드에 파고 들어가는 물고기 친구들을 넣어줄 생각도 있기에 일부러 두툼하게 잡았다.

모래층 때문에 겉에서 보기엔 조금 아쉽긴 한데 이 정도면 만족~

어항에 산호사 까는 모습
종이컵으로 산호사를 퍼 부었다.

일단은 바닥을 셋팅하고 물을 넣어주는 게 먼저라서 그렇게까지 평평하게 만들어 줄 필요는 없고 또 자연스러움을 느끼기 위해서 일부러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진 않았다.

어항 생태계도 생태계니까 자연스럽게 가보려고 한다.

바닥재를 다 깔아주곤 드디어 어항에 물을 채워주었다.

어항에 물 채우기 사진
천천히 물을 채워준다.

물을 부을 때 바닥재 위로 바로 부어주면 기껏 씻어낸 분진들이 다시 올라오고 구멍이 나기 때문에 벽면에 흘려주며 붓거나 사진처럼 비닐봉지를 깔아주고 위에 붓거나 바닥재 위에 무언가 물건을 올려주고 부어주어야 한다.

나는 비닐봉지를 두고 물을 부었고 이때도 빠르게 와락 부으면 안 되고 적당한 속도로 부어주어야 기껏 셋팅한 바닥재가 망가지지 않는다.

어항에 물을 다 채운 모습
어항에 물을 채우고 조명도 달아주었다.

해수 어항이라 수돗물이 아닌 정수기 물을 받아서 채워주었다.

해수용으로 많이 쓰는 rodi 정수기라는 게 있는데 일반 수돗물에서 어항 운영에 악영향을 주는 성분을 제거한 순수한 물만 나오게 걸러주는 정수기가 있다.

그걸 사용하면 걱정 없긴 한데 유지비라던가 초기 구입 비용이 부담이라서 나는 집 정수기를 사용하여 물을 채워준다.

솔직히 수돗물에 염소만 제거해서 사용해도 되긴 하는데 이끼 폭탄을 맞을까 걱정이 되어서 정수기로 걸른 물을 사용하는 편이다.

한 가지 문제는 정수기라서 어항에 들어갈 물을 받는데 한참 걸린다는 점이다.

환수 때는 적은 물만 쓰니 상관없는데 초기 어항 셋팅땐 거의 30리터쯤 되는 양을 받아야 하니 정수기랑 어항 사이를 왔다 갔다 반복 노가다를 하게 된다.

역시 어항은 몸이 고생해야 이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거진 40분을 왔다 갔다 하여 어항에 물을 다 채울 수 있었다.

해수염을 풀고 물잡이 시작

물을 다 채웠으니 드디어 해수염을 투입해 준다.

다른 물통에서 해수염을 풀어주고 투입해 주면 좋긴 한데 아직 어항에 생물도 없고 어차피 난 물잡이를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서 어항에 해수염을 부어주며 물 농도를 맞춰주었다.

섬프 안쪽 공간 사진
해수염 풀기전에 미리 리턴 모터와 여과재를 넣어주었다.

1리터에 35g의 해수염을 넣어주어야 하기에 물의 양을 대충 30리터로 잡고 1,050g의 해수염을 부어주었다.

이렇게 넣어주고 해수염이 다 녹았을 때 물의 염분이 염도계로 1.023~6 사이 값이면 염도 조절은 끝난다.

해수염이 다 녹고 재보았는데 내가 원하는 값이 안 나와서 소금을 더 넣어주었더니 너무 올라가길래 물을 더 부어주고 염도 맞추기에만 거의 2일을 걸렸다.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물잡이를 시작했더니 기분은 좋다.

이제 간간이 어항에 박테리아 먹이가 되도록 물고기 사료를 소량 넣어주고 물 양을 맞춰주면서 사이클이 돌도록 지켜보면 된다.

한 달간의 물 잡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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