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은 가볍게 먹고 싶은 마음에 위치만 알고 아직 가보지 않았던 멕시코식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식당 이름이 '멕시코식당'이라서 이름을 기억에서 잘 안 잊힐 것 같은 곳이었다.
평일 점심이나 주말 오후엔 주변 직장인, 한강에 놀러온 커플,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웨이팅도 자주 걸리는 인기 많은 식당이다.
우린 주말 이른 시간에 방문하였기에 다행히 웨이팅이 없었고 우리가 자리에 앉으니 주변 테이블들이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식당 분위기가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감성이 좋다.
나무로 인테리어를 해주어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도 들고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때 이른 트리도 장식되어 있었는데 연말 분위기도 나는 듯해서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주문은 각 테이블마다 달려있는 태블릿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메뉴들이라서 어떤 음식이 어떤 맛을 내고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몰랐는데 메뉴를 선택하면 친절하게 설명되어있어서 메뉴마다 눌러보며 어떤 것을 먹을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타코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소프트쉘 타코로 속 재료는 치킨으로 선택하여 주문하였고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서 이 곳의 대표 메뉴라는 치미창가를 주문하였다.
타코는 유튜브나 티비로 여러 번 들어봐서 아는 음식이었는데 치미창가는 정말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라서 매우 궁금했다.
메뉴 설명을 읽어보니 안에 소고기와 치즈가 들어있고 겉을 또띠아로 감싼 후에 튀겨서 소스를 듬뿍 뿌려먹는 음식이라고 되어있었다.
소고기와 치즈가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 기다리니 타코가 먼저 나왔다.
1인분으로 주문하였고 2피스로 나왔다.
안에는 치킨과 양배추, 치즈, 소스가 들어있었는데 손으로 먹어야하니 물티슈와 옆에는 핫소스를 같이 주셨다.
핫소스라서 피자에 뿌려먹는 핫소스를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라 멕시코의 매콤한 고추를 넣어 만든 듯한 매콤함만 있는 핫소스였다.
시큼하지 않고 매콤함만 확 올라왔다가 훅 사라지는 매운 맛의 소스라서 타코에 뿌려먹기 좋았다.
타코는 처음 봤을땐 생각보다 작아서 양이 아쉽겠다 싶었지만 내용물이 가득 들어있어서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한 입 베어 물면 후두둑 떨어질 정도로 많이 들어있었다.
소프트쉘 타코여서 그런지 겉에 감싼 또띠아가 부드러웠는데 만약 하드쉘로 선택했다면 바삭한 식감을 주었을 것 같았다.
또띠아가 고소하니 내용물과 잘 어울렸고 한 손으로 들고 먹기 편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먹어치워 버렸다.
기름지거나 느끼하지않고 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서 속도 편한 느낌을 주었다.
치미창가도 나왓는데 보자마자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하얀 소스 위에 노란색 소스로 문양을 내주었고 그 위엔 작게 멕시코 국기가 꽂혀있다.
양배추는 하나는 그냥 양배추 하나는 보랗게 물든 새콤한 양배추가 놓여 있었다.
정말 접시 위에 올려진 음식의 색감이 너무 이뻤다.
잘라 먹기 아쉬웠지만 맛을 봐야 하니 포크와 나이프로 조각내어 한입 먹어보았다.
일단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소스의 맛이 입안 가득해지는데 새콤하면서 약간 타르타르소스의 느낌도 나면서 달달한 맛이 나는 맛있는 소스였다.
또띠아는 튀겨져 있어서 단단하게 안에 내용물을 담아주고 있었는데 안엔 다진 소고기, 야채, 치즈가 정말 빵빵하게 들어있었다.
보통 이런 음식은 안에 내용물 반, 공기 반 이런 식으로 만드는 곳도 많은데 이건 겉에 또띠아를 벗기면 그냥 사각형의 다진 소고기가 가득했다.
어쩐지 무게감이 있더니 이래서 무거웠나보다.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으면 소스와 안에 들어간 고기, 야채, 치즈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입 한가득 든든해진다.
크기가 작아서 양이 얼마 안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내용물이 든든하니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고기랑 치즈는 토마토소스인지 뭔가 빨간 소스로 볶아져 있는데 매운맛은 아니고 기름지지 않게 감칠맛을 살려서 볶아져 있었다.
멕시코 음식들이 맛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었는데 정말 딱 좋았고 브런치나 가벼운 한 끼 아니면 맥주 한잔 마시면서 뭔가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식당이었다.
다음엔 못 먹어본 다른 메뉴를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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