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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선유도 먹부림 - 카레모토, 원조북어국

by seasheep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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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수프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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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모토 닭, 새우카레

오늘은 외식 먹부림 부리는 날.

모처럼 평일 쉬는 날에 뭔가 집밥을 차려먹긴 귀찮고 날도 좋으니 밖으로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에 하루종일 외식을 즐겼다.

동네 근처에 회사가 많고 선유도 공원이 근처라서 그런지 은근히 맛집이 많은데 점심 식사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눈여겨두었던 카레모토를 방문하였다.

북해도식 스프카레를 하는 집으로 평소에 생각하는 걸쭉해서 밥에 비벼 먹는 카레가 아니라 수프처럼 묽은 국물의 카레라서 밥을 말아먹거나 밥 따로 카레 따로 먹는 방식이다.

육수를 따로 내서 만드시는건지 사진처럼 국물이 은근히 맑고 카레 향이 진하지 않아서 먹는 동안 카레를 먹는다기보다는 뭔가 색다른 국밥을 먹는 느낌이 난다.

또 안에 들어간 야채와 닭, 새우에 토치로 겉을 태우면서 구워주기 때문에 심심할 수 있는 수프향에 불향이 첨가되어 더욱 입맛을 돋워준다.

안에 들어간 고명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고기가 아니라 가지와 브로콜리였는데 스치는 불향과 푹 익혀서 식감은 부드럽고 씹을 때마다 머금은 수프가 입안 가득 뿜어져 나왔다.

색다른 카레를 먹어보고 싶다면 꼭 한번 추천하는 식당이다.

저녁은 북어 잔치

점심을 수프 카레로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당산역까지 걸어가서 뭐가 있나 구경도 하고 역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고 저녁 식사를 위해서 선유도역으로 돌아왔다.

저녁에도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북엇국 집에 다시 방문하였다.

여기는 북엇국과 북어찜만 있는 식당으로 저번에 집 사전점검 때 방문해서 찾은 식당이었다.

동네에서는 이미 북엇국으로 유명하고 오래된 식당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방문할 때마다 손님이 많이 있으셨다.

새벽 5시부터 오픈하는 곳인데 그때도 찾아오시는 손님이 있다고 하니 이 동네에 오래된 밥집답다.

북어국과 북어찜 정식 사진
북어국과 북어찜 정식

북엇국은 역시나 그때 먹었던 것처럼 뽀얀 국물로 진한 맛이 일품이었고 안에 들어간 북어는 푹 익혀서 보들보들한 살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어준다.

간이 슴슴하기 때문에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고 중간중간에 김치와 먹어준다면 계속해서 들어간다.

김치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젓갈향이 쎄지 않고 겉절이 느낌으로 아삭한 김치라서 북엇국과 잘 어울린다.

북어찜은 이번에 처음 시킨 건데 손질된 북어 2~3마리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빨간 양념 때문에 매워 보일 수 있으나 전혀 맵지 않고 오히려 참기름을 두른 것인지 고소한 냄새와 맛이 나는 편이고 적당히 칼칼하기도 해서 느끼하지 않게 양념을 잘하셨다.

북엇국이 슴슴하다면 북어찜은 간이 어느 정도 쎈 편인데 밥 반찬하기에 딱 좋은 간이기도 하고 소주 한잔하면서 먹기에도 딱 좋은 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포장해 가서 집에서 한잔 걸치며 먹어보고 싶다.

북어찜에는 북엇국을 국물로 주면 겹친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북어찜 정식엔 국물로 사골국물 한 그릇을 주신다.

작은 그릇으로 주시긴 하지만 밥 한 끼 먹기엔 충분한 양이고 맛도 웬만한 체인점 사골 국물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북어찜과 조화가 좋기에 순식간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은 날이라서 하루종일 외식을 하며 푹 쉬어준 하루.

푹 쉬면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주니 제대로 재충전한 것 같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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