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 맥주
쉬는 날 야식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인데 결국 저질러버렸다.
우리 집 1층엔 세계맥주점이 있어서 싸게 다양한 맥주를 즐기기에 좋은데 맥주를 사려고 편의점보다 이곳을 더 방문하는 편이다.
자주 먹는 맥주 종류가 정해져 있진 않고 다양하게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특이하게 생긴 처음 보는 맥주가 있기에 골라보았다.
투명한 병에 하얀 액체라서 처음엔 맥주 종류가 아니라 소주나 고량주 종류인줄 알았다.
간단하게 검색을 해보니 달달한 탄산이 들어간 스파클링 주류 종류였는데 달달하다는 말에 혹해서 골라보았다.
용량은 275ml로 작은 유리병이고 알코올 도수는 4도라서 딱 가볍게 술 한잔 먹고 싶을 때 마시기 좋은 용량과 도수라고 생각한다.
뚜껑은 돌려서 따는 형태는 아니고 손잡이가 있어서 그 부분을 들어서 뽕하고 따는 형태였는데 편하게 열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뚜껑을 여니 올라오는 향기를 맡았을땐 전혀 술 같지가 않았다.
바로 상큼하면서 달달한 향기가 올라오고 알코올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기에 이게 술인지 의심할 정도였고 상큼함이 거의 환타나 과일 탄산음료의 상큼함, 달달한 냄새였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기에 바로 한 모금 마셔보았는데 탄산이 생각보다 쎄다.
맥주의 탄산이라기보다는 탄산 음료수의 탄산감이었는데 탄산이 쎄서 더울 여름날에 차갑게 해서 마시면 갈증 해소엔 딱일 것 같았다.
맛은 알코올 맛이 하나도 안나고 달달한 음료같은 맛만 났는데 끝맛에서도 알콜 맛이 안나서 정말 술 먹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달달한 술을 KGB나 애플폭스 같은 걸로 먹어봤었는데 저 애들도 끝맛엔 알콜 맛이나 향이 살짝 났었는데 이건 정말 하나도 나지 않는다.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 음료수라고 줘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술 먹는 느낌이 안 나서 식전주나 식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음료 같았기에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 날 몇 병 더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았다.
맥주엔 만두
새로운 맥주 시음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야식을 즐겼다.
밤에 거창한 걸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가볍게 만두 몇 개를 구웠고 시원하게 보관하던 맥주 하나를 꺼내왔다.
원래 만두는 쪄먹는 걸 좋아했었는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엔 일본에서 먹었던 야끼교자에 꽂혀서 그 뒤론 야끼교자 스타일로 구워서 먹는다.
밑에는 바삭하게 굽고 위는 찌듯이 익혀서 촉촉하게 익은 만두피가 정말 식감이 좋은데 이거 몇 개면 맥주 2캔은 순식간에 먹어버릴 수 있다.
안에 육즙도 빠지지 않고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만두 한입 가득 물고선 맥주를 부어주면 육즙과 섞인 맥주의 맛이 일품이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그 맛이 생각나서 다시 땡긴다...
야식으로 맥주 한잔 즐기며 가볍게 먹고 싶으면 만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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