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분 좋은 날
작년에 신청하여 예비 순번이었던 신혼매입임대주택, 줄여서 신매입 주택이 드디어 내 순번까지 돌아오게 되어 집 점검하러 방문하게 되었다.
당첨되었던 곳은 선유도에 위치한 주택이었는데 딱 3 호수가 비게 되었고 겨우겨우 순번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 당첨 발표가 시작된 지 1달이 넘어간 시점이어서 어느 정도 포기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받게 되었고 집 점검 며칠 전에 1 호수가 추가되어 3 호수나 볼 수 있게 되었기에 연초부터 운수가 좋다고 행복해하고 있었다.
집 위치나 신축 건물이라는 점과 지금 사는 집보다는 넓은 평수때문에 당첨되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점검날만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3층 집 점검
빈 호수는 2, 3, 4층에 하나씩 있었는데 2층은 작은 평수와 주차장 바로 위, 길거리 담배냄새 유입때문에 애초에 관심이 없던 곳이어서 대충 쓱 둘러보고 말았다.
3, 4층 두 곳중에서 고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3층부터 유심히 살펴보았다.
3층의 방 구조는 방 1, 거실 겸 방 1, 부엌, 화장실 이렇게 구성되었고 16~17평 정도 된다.
방 하나가 길게 잘 빠져있고 부엌 싱크대도 커서 나쁘지 않은 환경인데 단점이 거실 겸 방 중간에 미닫이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마 거실과 작은 방으로 구분을 내주려고 그렇게 만든 것 같은데 이게 하필 투명 유리라서 딱 보는 순간 이쁘지 않다...
난방이나 방음에도 별로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고...
유리문 덕분에 거실이 긴~ 느낌이 들어서 집에 문 열고 들어가면 개방감은 좋긴 하지만 실 사용면에서는 마이너스라고 느껴졌다.
또 거실이 길긴 한데 가로길이가 좀 부족한 느낌이라서 뭔가 길쭉한 통로 느낌이 든다.
가구 배치에 신경을 써서 배치해 줘야지 안 그러면 거실과 작은 방 통행에도 문제가 생기고 안 그래도 좁은 집이 더 좁아 보일 것 같았다.
3층 창문에서 바깥을 보면 맞은편 건물의 창문이 바로 보이는데 그거도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여러모로 3층은 고민을 좀 많이 해야 하는 곳으로 일단 킵하고 4층 집을 보러 갔다.
4층 집 점검
4층은 방 2, 거실, 부엌, 화장실로 구성된 일반적인 집 구조이다.
방 평수는 17~18평 정도 되어서 들어가면 넓다는 느낌을 준다.
3층 집에서 살짝 실망을 하고 올라갔던 터라 4층 집을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다.
일단 거실 겸 방 구조가 아니고 방 2개로 딱 나눠져 있다는 점, 거실이 좁아지긴 했지만 거실 부엌이 분리되어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방들의 크기도 지금 사는 집보다는 컸기 때문에 방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또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우리만 쓸 수 있는 작은 베란다가 있다는 점이었다.
거실 창문을 통해서 바로 나갈 수 있었는데 비록 앞 집에서 바로 쳐다볼 수 있긴 하지만 우리만 쓸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는 점에서 거의 마음이 기울어버렸다.
이런 공간이 있으면 빨래를 바깥에 말릴 수도 있고 저곳에 작은 화분들로 이쁘게 꾸며서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정말 반해버렸다.
그래도 단점이 아주 없진 않았는데 부엌 쪽에 어색하게 건물 기둥 부분이 툭하고 튀어나와 있어서 쓸데없이 공간을 잡아먹고 있다.
그 기둥 때문에 활용하기 어려운 좁은 자투리 공간이 생겨버리고 부엌도 좁아져버려서 싱크대가 많이 좁다.
2, 3층보다도 4층의 싱크대가 훨씬 작았다.
싱크볼도 작은데 싱크대까지 작아서 요리를 하거나 부엌 관리를 할 때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다.
부엌용 테이블 구매를 고려해야 할지도...
아무튼 이렇게 신매입 주택 점검을 진행하였는데 아마 4층 집으로 결정해서 제출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출해 보고 다시 결과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제발 올해 좋은 운세가 집에도 좋은 결과를 주길 바랄 뿐이다.
선유도로 가게 되면 한강 공원에 운동하러 자주 갈 수 있는데... 제발 좋은 결과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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