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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오봉산 석굴암 - 경기도에도 석굴암이 있다.

by seasheep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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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석굴암

석굴암하면 보통 경주 석굴암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찾다 보니 경기도에 그것도 북한산 오봉산에 석굴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북한산 우이령길을 가다 보면 오봉산 밑에 석굴암이 있는 것인데 그래서 우이령길 등산을 하면서 석굴암에 들르는 코스로도 많이 찾아간다고 한다.

북한산 우이령길

북한산 우이령길은 통제되어 아무나 다닐 수 없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1968년 1.21사태(무장공비침투사건) 으로 인해 민간인이 전면 통제되었던 것인데 2009년 이후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긴 세월 일반인들이 다니지 않아 잘 보호된 자연 환경이 망가질까 봐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서 예약 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예약이 가능하며 일일 인원 제한이 있긴 하지만 단풍철을 제외하면 여유롭다고 한다.

https://reservation.knps.or.kr/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reservation.knps.or.kr

 

이곳을 통해서 자유롭게 예약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입구는 두군데 인데 우리는 송추 쪽에서 올라가는 교현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였다.

예약을 하게되면 출입 QR 코드를 받게 되는데 입구에서 들어갈 때 QR 코드를 찍고서 들어가면 된다.

교현탐방지원센터 사진
출입구에서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된다.
알림판 사진
입구쪽엔 알림판도 설치되어있다.

여기서부터 석굴암까지 3km로 나오는데 거리상으론 얼마 안되어서 금방 도착할 줄 알았으나 꽤 힘든 코스였다.

평지가 거의 없고 오르막길만 있는 산길이라서 속도가 나질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로 힘든 느낌이었다.

휴식 공간 사진
중간중간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중간중간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발도 씻을 수 있었다.

이 산길이 맨발 산행으로도 유명한데 밤송이도 떨어지고 나뭇가지가 있어서 난 맨발로 걷진 않았지만 맨발로 걷는 분들이 몇몇 분 계셨었다.

그분들을 위한 발 씻는 공간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봉산 사진
오봉산 정상엔 큰 바위가 올라가 있다.

산길을 올라가다보면 멀리서 오봉산이 보이게 된다.

자세히 보라고 전망대처럼 따로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오봉산 정상 쪽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오봉산 유래 안내판 사진
오봉의 유래

저렇게 큰 바위가 정상 위에 올라가 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다시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석굴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은 석굴암에 올라가는 길과 옛날에 쓰였던 유격장, 그리고 우이령길로 나눠지는 삼거리이다.

이 산엔 유격장이 있는데 근처 군부대에서 이곳으로 유격 훈련을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올라가다보면 유격 훈련에 쓰였던 시설들을 볼 수도 있도 민간인이 못 들어가게 철책이 쳐진 곳을 볼 수 있었다.

유격훈련 시설 사진
오랜만에 보는 훈련 시설이다...

안 그래도 힘든 훈련을 이런 산까지 와서 받았다니 군인 분들의 고생이 눈에 선했고 예전 유격받을 때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유쾌하진 않았던 기억이지만...

석굴암 방향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석굴암 입구를 만나게 된다.

석굴암

소원문 사진
소원문이라는 문이 있다.

소원문 이라는 문이 서있는데 이곳 앞에서 가볍게 소원을 빌고 지나갔다.

어떤 의미로 세운 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에 소원을 빌었다.

소원문을 지나서 올라가면 절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길이 생각보다 힘들다...

경사도 높아서 다리에 힘을 꽉 주고 걸어야 하고 꽤 긴 거리에 구불구불한 길이라 체력 소모가 큰길이었다.

석굴암 들어가기 전에 고비가 온다더니 그게 이 길을 말하는 것 같았다.

겨우겨우 올라가면 의외로 큰 규모의 절을 볼 수 있게 된다.

절 내부 사진
생각보다 규모가 있다.

이곳은 식사와 사무실, 손님맞이등을 하는 장소로 보이는데 깔끔해서 지은 지 오래돼 보이는 건물은 아니었다.

절 안에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관리를 열심히 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행사 관련 안내
행사 관련 안내도 하고 있었다.
절 사진 1
절과 주변에 핀 꽃들이 그림 같이 어우려진다.

절 내부의 건물들이 아담하니 소박했는데 그렇다고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핀 꽃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보는 순간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내부에 들어가서 가볍게 절을 드리고 석굴암을 보기 위해서 자리를 이동하였다.

석굴암 입구 사진
석굴암 입구
석굴암 내부 사진
석굴암 내부

석굴암은 작은 규모이지만 자연이 만든 바위 안쪽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입구는 높이가 낮아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했고 내부 쪽 공간도 높이가 낮기 때문에 머리를 조심해야 했다.

다행히 안쪽 불상 쪽에선 높이가 제법 되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중앙엔 큰 불상 하나와 주변으로 작은 불상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는 모습은 경건함을 주었고 은근히 나는 향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연 동굴로 만들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니 시원함이 느껴졌고 올라오면서 흘린 땀과 몸을 식힐 수 있었다.

부처님 앞에서 절을 올리면서 최근 머리를 복잡하게 하던 잡생각들을 털어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석굴암을 나와 절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절과 북한산 전경을 볼 수 있다.

절과 북한산 전경
하늘도 너무나 푸르다.
절과 북한산 전경 2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날씨도 구름 하나 없이 너무나 푸른 하늘이었고 푸른 하늘 밑에 푸릇한 산과 고즈넉한 절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올라오느냐 들인 고생과 흘린 땀이 아깝지 않은 광경이었고 가슴 벅찬 풍경이었다.

실제로 보면 더 좋은데 사진에 다 담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었다.

 

편히 쉬는 날 고생하며 등산하는 것을 즐기진 않지만 가끔 이렇게 산을 올라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음의 재충전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다음날 근육통을 얻긴 했지만 값진 근육통이라 생각하며 다음에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 아름다운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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