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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나의 투자 실패 이야기(NFT 투자) - 2

by seasheep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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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텅장 만들기

메타콩즈의 흥함 이후로 정말 다양한 NFT 프로젝트들이 매주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돈을 쏟아부었다.

코인시장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는데 NFT 프로젝트들에 주로 쓰이던 클레이튼의 가격도 안정적으로 올라가서 단단하게 유지해 주니 이 시장의 부흥이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 당시에 나왔던 NFT들을 보면 어디 유명한 그림작가의 그림을 이용해서 만든다거나 연예인을 끌어들여 홍보하거나 멤버쉽을 강조하거나 요즘은 살짝 김 빠진 메타버스를 구축한다는 감언이설들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나도 당시엔 그런 현실성 없는 소리에 홀랑 넘어가버려선 매주 나오는 프로젝트들에 계속해서 돈을 부었다.

민팅을 할때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대기하면서 NFT를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했었고 디코를 통해서 커뮤니티를 계속 살펴보면서 어디에 새로운 정보가 없는지 매일같이 챙겨보고 있었다.

정말 하루종일 계속해서 붙잡고 있었는데 그래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소홀해지기도 했었다.

그래도 NFT를 통해서 어느정도 수익을 벌긴 했었는데 그게 더 독이 되었던 것 같다.

점점 투자하는 돈의 액수가 커지기 시작했고 몇 백단위는 우습게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오기 위해서 보증금도 살짝 빼서 투자하기 시작했었다.

보증금을 뺀 이유 중 하나가 가장 사고 싶었고 당연히 이득을 볼 거라고 생각했던 메타콩즈를 사기 위해서였다.

당시 2000만원 넘겼다가 살살 거품이 빠지던 메타콩즈를 보면서 매력적인 가격이라 생각했고 계속 가격추이를 지켜보다가 1500만 원대에서 결국 사버리고 말았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면 왜그런지 어떤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이미 눈이 돌아가있던 나는 가격이 떨어져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좋아했었다.

원하던 것을 드디어 샀다는 뿌듯함이 가득했었지만 그건 하루뿐이었고 다음날부터 계속해서 빠지는 가격에 밥맛이 뚝 떨어지며 더욱 컴퓨터 앞에 붙들려선 디코를 확인하고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나 살펴보는 것에 미쳤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NFT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NFT 거품이 빠지고

누가 나를 지켜보면서 시장을 조절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메타콩즈를 산 뒤부터 정말 기가 막히게 NFT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자금 규모가 작고 사람들이 많이 빠졌던 프로젝트들부터 빤스런을 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투자금은 돌려주지 않고 하루아침에 디코를 닫고 도망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다.

그것도 홍보 업무를 맡긴 사람들은 냅두고 운영진들, 특히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만 쏘옥 빠지고 도망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기에 홍보 업무를 해주던 사람들만 욕을 된통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시장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짙어지다가 대형 프로젝트들도 망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금력을 믿고 시작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였는데 이익이 안된다는 판단이 들었던 건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던 NFT들은 그냥 데이터 쪼가리가 되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반발은 심했는데 관리자들은 무시하거나 일정 부분 페이백을 진행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NFT를 살 당시의 코인 가격보다 훨씬 떨어진 코인 시세 때문에 돌려받은 코인은 투자한 돈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단단하게 버텨줄거라 믿었던 메타콩즈도 결국 무너져 내렸다.

메타콩즈 몰락

메타콩즈는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져도 이두희라는 이름값과 여러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홍보덕에 어느 정도 버티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메타콩즈만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형 사건이 터졌는데 당시 메타콩즈 대표의 자금 횡령이 터져버렸다.

사실 NFT 프로젝트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깨끗하게 운영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그저 사람들이 믿고 돈을 넣었을 뿐이었고 그들의 말을 믿고 큰돈을 덥석덥석 맡길 뿐이었다.

정말 무식하고 무지한 행동이었지만 그땐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메타콩즈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대표의 자금 횡령 이야기가 표면으로 올라왔다.

이두희를 메인 얼굴로 홍보를 하던 프로젝트였지만 이두희는 대표가 아닌 팀 구성원, 개발자였기에 자금에 대해선 권한이 없었고 이두희 뒤에서 대표는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쪽으로 자금을 빼돌리고 있었다.

결국 그 정황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난리가 나면서 NFT 가격은 나락을 가버렸다.

당연히 프로젝트는 올 스톱되었고 미래가 없어졌다고 봐야 했다.

대표와 이두희는 서로 고소를 하고 법정싸움을 시작했으며 돈을 잃어버리게 생긴 사람들도 고소를 준비하니 어쩌니 했었지만 아무런 법적 보호가 없는 시장이었기에 흐지부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다.

나도 15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넣었던 프로젝트가 먼지조가리가 돼 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다시 살아날 거라는 헛된 희망을 붙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락을 가버린 메타콩즈는 살아나지 못했고 최근 시세로 보면 그때 당시 가격의 100분의 1도 안 남았다.

정말 데이터 쪼가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똥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P2E, NFT 투자를 하기 전에도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초반에 살짝 이득을 보게 되면 그때부터 눈이 돌아가선 투자 금액을 늘리고 결국 물려서 눈물의 손절을 치거나 그냥 묻어두었다가 돈을 다 날리는 일을 여러 번 겪었었다.

그때마다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으나 적은 월급만으론 답이 없겠단 생각에 새로운 투자거릴 계속 찾았던 것 같다.

하나라도 제대로 공부를 해서 투자에 대한 감을 익혔어야 했는데 그저 사람들이 어디가 좋다 그러면 따라가고 무지성 투자를 하고서 돈을 잃어버리는 짓을 반복했었다.

NFT로 보증금까지 까먹고 난 뒤론 정말 투자에 대해서 학을 떼게 되었다.

공부를 할 머리도 아닌 것 같고 자제할 줄 모르는 성격이기에 투자에는 안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적은 월급이라도 열심히 모으며 투자보다는 지출을 줄여서 돈을 모으는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생활비 명목으로 쓰는 돈이 많아서 생각보다 돈이 안 모이고 있지만 절약하는 삶을 위해서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몸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잃어버린 돈은 너무나 아깝고 슬프지만... 긴 인생에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생각하고 가슴속에 묻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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