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해수 어항을 운영할 때도 니모를 키웠고 이번에도 니모를 키우는 중이지만 니모 애들의 성격이 참 까탈스럽다.
수족관에 있는 니모들은 20~30마리가 떼로 지내게 되는데 오히려 그럴 땐 안 싸운다고 한다.
그런데 어항에 2~3마리 정도를 넣게 된다면 영역 싸움, 서열 싸움을 생각보다 치열하게 한다.
생긴 건 순둥순둥하게 생겨서 귀염덩어리인데 성격만큼은 절대 귀엽지 않다.
이번에 들어간 니모 2마리도 처음엔 안 싸우더니 요즘은 난리가 났다.
저번 어항에 들어간 니모는 들어간 시기가 1주 정도 텀을 두고 들어갔기 때문에 서로 기싸움을 하는구나 해서 싸워도 이해를 했었다.
이번 어항에서는 또 싸울까봐 일부러 같은 날 두 마리를 넣어줬는데 초반에만 사이좋게 지내더니 한 마리가 기선을 잡아버렸다.
서열 싸움에서 이긴건지 한 마리가 다른 녀석을 쫓아다니거나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도 물어뜯거나 못 살게 굴진 않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깡패가 된 니모는 덩치가 커지고 지느러미 색도 진해졌지만 서열에 밀린 녀석의 덩치는 작고 색깔도 뭔가 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물어뜯진 않으니 괜찮겠거니 신경을 덜 썼는데 오늘 환수를 해주며 지켜보니 쫒아다니며 물어뜯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녀석이 계속 덩치가 안 커지길래 걱정하긴 했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대로 크질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은 녀석이 그동안 당했을 고생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에 바로 큰 녀석을 잡아들여 격리 시켜주었다.
격리통은 저번에 루바망으로 만들어서 잘 사용했던 격리통을 사용하였다.
용품들 안 버리고 이사오길 잘했지... 다시 만들려면 귀찮아질 뻔했다.
아직 다 큰 니모가 아니어서 뜰채를 보고도 잘 도망가지 않아서 다행히 잡는데 어렵지 않았다.
보통 물고기를 격리시켜 줄 땐 싸움을 거는 녀석, 물어뜯는 녀석을 격리해주어야 한다.
당하는 녀석을 치료 목적으로 격리하는 거면 괜찮지만 분리해 둘 목적으로 격리한다면 서열을 잡은 녀석이 더 활개를 치기 때문에 다시 풀어줬을 때 같은 상황이 반복되게 된다.
그러니 싸움을 거는 녀석을 잡아다 격리를 해줘서 기를 죽이고 그동안 서열 싸움에 밀린 녀석을 먹이도 잘 주면서 덩치를 키우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나중에 합사를 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가둬놓으니 얌전해졌는데 쳐다보니까 나를 물끄러미 보는 것 같았다.
이 녀석 다른 녀석을 괴롭히기 나하고~ 괴롭혔으면 벌 받아야지.
격리는 2~3주 정도 해줄 계획인데 그동안 작은 녀석의 덩치를 최대한 키워볼 생각이다.
먹이도 넉넉히 주고 스트레스도 안 받게 안정시켜 주어야지.
강아지나 고양이면 싸움이 났을 때 잘 교육을 시킬 텐데 물고기라서 교육이 안 되는 게 아쉽다...
아직 백탁도 잡히질 않아서 뿌연 어항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데 물고기 싸움까지 말리느냐 고생이 많았다.
이번 해수 어항은 순탄한 듯하면서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쉽지 않은 물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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