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근황
한동안 어항 관련 글을 못 올렸었는데 그동안 산호 하나가 탈락했었고 어항에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탈락한 산호는 맨 처음에 데려왔었던 펌핑제니아인데 가장 아끼던 산호라서 아쉬움이 크다.
젤 처음에 데려왔고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던 녀석이었는데... 심지어 베이스에 작게 새끼 산호도 치고 있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겨울이 시작되어 제대로 추워지던 날부터 서서히 쪼그라들기 시작하더니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팁이 오므라들었고 니모가 부비는 동작에도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물성치가 달라졌나 싶어서 지속적으로 물 상태는 체크했지만 암모니아나 질인산염이 달라지진 않았었다.
다른 산호들도 잘 적응하길래 그래도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간간히 요오드 약욕만 진행해 주었었다.
그렇지만 결국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더니 스포이드로 불었을 때 가루가 되어 날리는 것을 보게되었고 결국 꺼내서 보내주게 되었다.
산호가 죽으면 스포이드로 불었을때 가루처럼 흩날리거나 쉽게 으스러지게 된다.
그래서 죽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꺼내보았더니 바닷가 썩은 물 냄새 같은 것도 살짝 났었다.
죽은 산호를 계속 냅두게 되면 물에 악영향을 주거나 다른 산호에도 피해를 주기에 바로 빼주어야 한다.
펌핑제니아는 니모의 집도 되어주고 있던 산호였는데 산호가 빠지게 되어서 니모 한 마리의 집이 없어지게 되었다.
집이 없어진 니모는 잘 때 수면에 붙어서 안쓰럽게 자게 되었는데 조만간 뭔가 은신처가 되어줄 산호나 물건을 넣어줘야 할 것 같다... 자는 모습이 안쓰럽다...
화이어고비의 은신처를 만들어 주었다.
화이어고비는 겁쟁이 물고기이기 때문에 주변에 큰 진동이 오거나 갑자기 어항에 얼굴을 들이밀면 깜짝 놀라서 튀어 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어항 위에 점프 방지망을 만들어서 올려주었었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서 은신처를 넣어주었다.
은신처를 만들어주면 심리적으로도 안심한다고 하길래 집에 굴러다니던 파이프를 반으로 잘라서 모래에 묻어주었다.
가끔 큰 니모가 화이어고비를 쫓아다닐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화이어고비의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은신처를 넣어준 뒤로는 니모가 쫓아오거나 깜짝 놀라면 은신처로 쏙 들어가서 숨게 되었다.
이게 은근 귀여운데 안 그래도 눈이 땡그래서 귀여운 화이어고비가 은신처에 두 마리 다 들어가서 옹기종기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 같아서 귀엽다.
저렇게 안심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넣어줄걸 했는데 귀찮음은 역시 어항 관리에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처음 어항에 넣어주고 한 달 정도 팁을 잘 꺼내고 건강하다가 갑자기 코팅을 치고 민둥머리로 지내게 되었던 레더가 드디어 코팅을 벗고 살이 차오르더니 팁 같은 것을 살짝 꺼내고 있다.
정말 처음 한 달 빼곤 계속 민둥머리였기에 이게 죽어가는 건가 걱정하고 있었고 중간에 약욕도 여러 번 해주었지만 상태가 똑같길래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던 레더였다.
다행히 으스러지거나 가루가 날리진 않길래 죽은 건 아니구나 하고 있었는데 점점 코팅이 살짝 벗겨지더니 말라있던 머리가 부분에 살이 차오르면서 팁을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는 팁이 좀 작고 아직은 뭔가 덜 여문 느낌이지만 코팅을 벗고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이 기쁘다.
아직 몸체 부분에 코팅이 남아있고 벗어낸 코팅이 붙어있어서 이걸 강제로 벗겨줘야 하나 자연스럽게 벗겨지길 기다려야 하나 고민 중인데 죽이기엔 너무 아까운 녀석이라 계속 상태를 체크해주고 있다.
얼른 건강해져서 맨 처음 모습을 보여줘라...
스타폴립은 찰랑거리는 머리 같을 정도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근데 밑부분에 자꾸 버블알게가 빼꼼하고 머리를 내민다.
처음에는 버블알게라는 것을 모르고 해초나 이끼 같은 건 줄 알고 내버려두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커지고 번지길래 이게 뭔가 하고 찾아보니 버블알게였다.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닌데 내버려두면 어항 내에 확 퍼질 수 있다고 하길래 한차례 뜯어줬었는데 고새 또 자라선 부풀고 있는 게 발견되었다.
조만간 환수하면서 쏵 뜯어주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산호 건드는 게 은근히 귀찮아서... 그래도 더 커지기 전에 정리는 해줘야겠다.
카페에서 개인 분양으로 받았던 산호 두 녀석은 큰 탈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
콜트는 원래도 강종이라 어디든 잘 적응해서 자라는 걸로 유명하길래 큰 걱정은 안 했으나 레더는 이미 있던 레더가 계속 코팅만 치고 있었기에 얘도 그럴려나 하고 살짝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물에 잘 적응했는데 한 번도 코팅을 치진 않았다.
살짝 코팅을 치는 듯하다가도 다음날이면 팁을 뿜뿜 해주고 있는데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키우는 보람이 있는 녀석이다.
분양해 주셨던 분껄 보면 몇 년을 키워서 손바닥만 하게 키우셨던데 애정으로 나도 그렇게 키워서 분양 나눠줄 수 있게 되는 게 목표다.
해수 어항이 큰 문제는 없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뿌듯하다.
일주일마다 환수를 해주는 게 은근 손이 많이 가서 귀찮긴 한데 또 환수해주고 나면 쨍한 어항과 산호와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활력을 얻는다.
퇴근하고 불 꺼진 방에서 멍하니 어항 물멍을 하면 하루동안의 피로가 천천히 녹아내린다.
행복한 물생활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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