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어항 셋팅기 2
모스 활착, 수초 식재
본드로 돌을 붙여 어항에 넣을 돌은 만들었고 본드 독은 굳이 안 빼도 된다곤 하는데 안전하게 가고 싶어서 물에 하루 동안 담가두어 본드 독을 빼냈습니다.
어항 레이아웃을 생각할때 바닥엔 소일을 깔고 수초를 식재할 예정이었고 돌에는 삼각모스를 붙여서 수초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예정이었습니다.
미리 구매하였던 삼각모스를 조금씩 뜯어낸 후 모스 붙이기 전용 본드를 살짝 발라서 조금씩 모스를 붙여주었습니다.
수초 전용 본드여서 독한 건 아니었지만 이 본드의 문제점이 많이 바를 경우 굳으면서 하얗게 보이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모스를 붙일 때까진 몰랐지만 모스를 다 붙이고 난 뒤 본드가 굳으니 하얀 부분이 보이게 되어 처음엔 조금 실망했습니다...
돌에 모스까지 붙인 후 어항에 드디어 소일을 깔아주었습니다.
물고기만 키운다면 굳이 소일은 없어도 되지만 수초를 심어주고 싶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네오 소일을 깔아 주었습니다.
수초를 충분히 심을 수 있도록 3cm 정도로 소일을 깔아주었고 미리 구매하였던 수초를 식재하기 위해 약간의 물을 담아 준 후 핀셋을 사용하여 수초 뿌리 부분을 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수초를 심을 땐 물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약간의 물을 담아서 식어주면 좀 더 심기 편합니다.
물을 가득 채우고 심을 경우엔 수초가 떠오르는 일이 발생하기에 약간의 물만 담아주도록 합니다.
수초를 생각해 두었던 위치에 식재하고 돌까지 넣어준 후 어항에 물을 가득 채워 줍니다.
그리곤 여과기를 설치해 주고 길고 긴 물잡이에 들어갑니다.
물잡이
물고기들이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에 바로 들어가게 된다면 성분이 맞지 않기 때문에 물고기들에게 타격을 주게 됩니다.
그렇기에 물에 물고기들이 적응할 수 있는 성분을 만들어주고 배설물, 먹이를 분해해 줄 박테리아들이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을 물잡이 기간이라고 부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들이 자라는 것을 기다려야 하기에 이때가 두근두근하면서도 기다리기 어려운 기간이었습니다.
마음은 어서 빨리 물고기들을 넣어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마음만 급해서 박테리가 충분히 자라지 않고 바이오 사이클이 잡히지 않은 물에 물고기를 넣게 된다면 적응을 못해서 금방 죽게 되는 경우를 카페 글들을 보며 알게 되었기에 꾹꾹 참았습니다.
15일 정도의 시간 동안 어항엔 물만 담겨서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명을 달고 어항 안의 수초들과 돌이 어울려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운치 있었고 이뻤기 때문에 퇴근 후엔 어항 앞에서 자주 구경하였습니다.
15일이란 기간이 물잡이 기간으론 짧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참을성이 버틸 수 있는 기간까진 최대한 버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5일이 최대였어요...
길게 하면 한 달 정도까지 물잡이 기간으로 잡고 박테리아제를 투여하여 그 기간을 줄이기도 합니다.
저도 박테리아제를 투여하였기 때문에 15일 정도로 물잡이를 끝냈습니다.
물맞댐, 온도 맞댐
긴 기다림을 끝내고 수족관에서 베타와 오토싱, 생이새우(체리새우)를 데려와 어항에 투입하였습니다.
어항에 물고기나 새우를 넣을 땐 물맞댐, 온도 맞댐을 먼저 진행한 후에 투입하여야 합니다.
데려오고 바로 어항에 넣게 된다면 새로운 환경에 바로 맞닿드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물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을 주게 되어 큰 데미지를 주게되어 위험합니다.
온도 맞댐은 어항의 온도와 생물을 데려오면서 담아 온 물의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주는 것으로 봉투에 담아 왔다면 봉투째로 통으로 옮겼다면 통을 어항에 담아두는 식으로 최대한 어항의 온도를 생물에게 적응을 시켜주는 것으로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진행합니다.
전 30분 정도 진행하였고 그 후 물맞댐을 시작하였습니다.
물맞댐은 생물을 담아온 물에 물잡이가 끝난 어항의 물을 천천히 소량씩 부어주어 생물이 새로운 물에 적응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스포이드로 어항 물을 5분에 한 번씩 뿌려주거나 밸브를 연결한 호스를 통하여 어항물을 소량씩 흘러나오도록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맞댐은 스포이드를 사용했고 1시간 정도 진행해 주었습니다.
생물 투입 때 물맞댐까진 괜찮고 온도 맞댐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물고기는 온도에 민감하기에 온도 스윙이 크다면 그거에 따른 대미지가 크기 때문인데요. 안전하게 하실 분들은 물맞댐까지는 진행해 주시는 것이 행복한 물생활을 위해선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합사
이런 과정을 거쳐서 베타와 오토싱, 새우들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베타라는 물고기가 워낙 자기 영역에 대해서 확실한 녀석이라 처음엔 오토싱도 쪼러 다니고 새우가 지나가면 물어뜯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밤사이에 새우를 한 두 마리씩 잡아먹더군요...
오토싱은 그나마 덩치가 있고 요리 저리 숨어있으니 며칠이 지난 후엔 관심을 끄긴 했지만 새우는 딱 한입에 뜯기 좋은 사이즈다 보니 한 달 새에 들어갔던 새우들 대부분이 잡혔고 2마리만 남았었습니다...
그 후 베타와 새우는 합사가 안 되겠다 생각되어 더 이상 새우는 투입하지 않았고 어항을 유지하였습니다.
생물을 투입하실 경우 꼭 합사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을 하시고 투입하시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은 합사가 어려운 종끼리도 개체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잘 운영한다는 경우가 있지만 본인의 어항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합사를 진행한다면 소중한 아이들이 다치고 병에 걸려서 힘없이 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도전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이쁘게 물생활을 하기 위하여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담수 어항 셋팅기였습니다.
정신없이 셋팅하던 시기여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한 것이 이제와선 너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어항 사진 몇 개 올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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